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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09 09:15
대학가 첫 사회과학서점 30년 역사가 고스란히
 글쓴이 : 투쟁본부
조회 : 590  
대학가 첫 사회과학서점 30년 역사가 고스란히건국대 민주동문회 청년건대 인서점 30주년 기념행사
송아영 기자  |  songa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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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08  1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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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人)서점 심범섭 대표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국내 대학가의 첫 사회과학 전문서점이자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아지트였던 건국대 후문앞 ‘인(人)서점’이 올해로 개점 30주년을 맞았다.

대학가에서 사라져가는 사회과학 전문서점을 후원하고 있는 건국대 민주동문회 ‘청년건대’는 지난달 27일 법학전문대학원 국제회의장에서 인서점 심범섭(70)대표와 김성민 문과대학장(철학) 등 교수와 동문, 재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 3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인서점은 1982년 국내 첫 사회과학 전문서점으로 출발했다. 개점 후 80년대 중반까지 판매금지된 사회과학 도서를 취급했다는 이유로 심 대표는 경찰 등 공안기관에 쫓겨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학생들에게 토론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줬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던 시절 문을 연 인서점은 학생과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금지된 서적을 공유하는 민주화운동의 아지트였던 셈이다.

당시 심 대표를 아저씨라 부르며 인서점을 찾았던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90년대 이후 어려움에 처한 인서점을 두 번 씩이나 살렸다.  심 대표는 “1995년 경영난으로 서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건대 민주동문회 등이 중심이 돼 서점을 살렸고, 2005년에는 건물주에 의한 강제철거로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였을 때에도 건대 동문 등이 후원회를 결성해 또 다시 인서점을 살려줬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군사정권이 무너지자 인서점을 비롯한 사회과학서점이 암흑기를 벗어나 전성기를 맞았으나 90년대 들어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실제 1995년과 2005년 두 차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폐점위기를 겪었으나 건대 동문회와 총학생회가 후원회를 결성해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인서점은 80년대 막걸리를 마셨던 추억의 공간이자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바람이 모인 곳"이라며 "여전히 적자지만 그들의 꿈을 간직하게 하고 싶은 공간으로 영원히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인서점 30주년 기념회에서 정찬수(사학ㆍ82학번)씨는  “인서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과거에 선배들이 꿈과 열정을 나누는 곳이었다”며 “그 시절의 체험들을 잊을수 없다”고 회상했다.

기념식에 참가한 오도엽(경제ㆍ86학번)시인은 “후배들이 애니팡에 빠져있을 때, 기득권들에게 세상을 도둑질 당할 수 있다”며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지식을 쌓고 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서점에 간다는 것은 단순히 서점에 가는 것이 아니고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을 구하는 길”이라고 후배들에게 인서점을 방문해 볼 것을 권했다.

요즘 학생들이 책을 너무 읽지 않아 어렵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심 대표는 "과거 민주화라는 가치가 그랬듯이 젊은이들이 지금 처한 상황에 맞는 보편적인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사회과학서점이 옛 영광을 찾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인서점이 할 역할은 인문학적 가치가 다시 꽃 피울 때까지 그 씨앗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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