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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31 06:44
[숭대시보 기획연재〕“우리도 가르치는 교수인데…” 서러운 시간강사들
 글쓴이 : 투쟁본부
조회 : 669  
기획연재〕“우리도 가르치는 교수인데…” 서러운 시간강사들
김수헌 수습기자  |  ksh9726360@ssu.ac.kr
 
   
 [1097호] 승인 2013.05.27         
 
대학 내 갑을 관계
1부 고용주와 파견근로자

수업의 질 높이라면서 임금은 그대로
강사들은 휴식도 연구도 한 공간에서
시간강사 “차별적 대우, 소외감 느껴”

  최근 남양유업 사태로 이어진 ‘갑의 횡포’에 대한 을의 폭로와 더불어 대학 내의 대표적인 비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 혹은 교수와 시간강사 사이의 갑을관계가 언론에 의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올해부터 적용돼야 했던 시간강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시행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현재는 시간강사의 임용권과 수업시수 배정 권한이 전임교수에게 있어 심한 경우는 전임교수의 논문을 대필하고, 금품을 갈취당하기도 하는 등의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본교에 출강하는 시간강사들도 이러한 갑을관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문대 시간강사 A씨는 “휴게실이나 연구실 등 시간강사를 위한 복지시설과 임금이 전임교수에 대한 처우에 비해 현저히 열악하다.” 며 “이런 부분에서 다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내에 시간강사를 위한 공간은 각 단과대학별로 한 곳씩만 마련돼 있다. 예컨대 인문대의 경우 조만식 421호에 ‘인문대학교수실’을, 법대는 진리관 408호에 ‘법과대학강사대기실’을, 공대는 형남공학관 301호에 ‘강사휴게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강사 A씨는 “여러 명의 강사들이 한 공간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 쉬고 싶은 강사들과 수업 준비 및 논문 연구를 하는 강사들이 서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시간강사라지만 적어도 휴식 공간과 연구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배려는 필요한 듯하다.”고 전
했다.

 

  본교 강사들이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조차도 일부는 운영 시간이 제한돼 있어 이용하기 불편하다. 인문대 시간강사 B씨는 “인문대학교수실의 경우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며 “6시이후에는 학교에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공대 외 일부 단과대학들은 운영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건물 관리자가 강사실이 비어 있으면 임의로 문을 닫는다. 후에 강사실을 이용하고 싶은 시간강사가 있더라도 그러지 못하는 처지다.

 

  이와 달리 성균관대는 도서관에 교수와 강사만을 위한 열람실을 따로 운영해 강사들이 교내에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서울대도 각 단과대학마다 시간강사를 위한 휴식공간과 연구 공간을 모두 갖춰 놓았고, 서강대 역시 학부 단위의 휴게실 외에 일부 학과가 자발적으로 연구실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본교에는 이러한 연구 공간이 없다.

 

  본교 시간강사들은 복지시설뿐만 아니라 임금에도 불만을 갖고 있었다. 상당수 대학들은 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고 한 대학에만 출강하는 전업강사와 다른 직업 활동도 겸하고 있는 비전업 강사의 임금에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전업, 비전업을 구분하지 않고 강사 급여를 시간당 5만 2천 원으로 일괄 적용하고 있다. 단 우수 강사로 선정됐을 경우에는 시간당 급여가 5만 7천 원이다. 외대와 경희대의 전업 강사 시급은 각각 4만 5백 원, 5만 1천원으로 본교 시간강사 시급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대와 시립대는 전업 강사에 한해 시급을 8만 원으로, 경북대는 7만 4천 5백 원으로 임금 수준이 본교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본교 시간강사에 대한 급여는 예산안과 물가상승률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매년 새롭게 책정된다. 국립대의 경우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시간강사의 임금을 인상하라.’는 지침에 따라 올해 임금을 다소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와 경북대는 시간강사 시급을 1만 원 인상했다. 그러나 본교는 최근 몇 년 동안 시급이 오르지 않았다. 교무팀 이화영 팀원은 “매년 급여가 새롭게 책정되긴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시간강사의 급여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여가 동결되는 경우는 있어도 줄어든 적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본교 시간강사 A씨는 “학교에서는 시간강사들에게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교재비조차 지원해 주지 않아, 강사들이 직접 교재를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립대의 경우 시간강사들에게 연구보조비를 시간당 5천 원씩 따로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 시간강사 A씨는 “학교가 강사들의 임금과 복지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copy; 숭대시보